일본 규슈 북서부에 위치한 사가현은 조용하면서도 깊은 매력을 가진 여행지입니다. 일본의 대표 대도시들에 비해 덜 알려져 있지만 오히려 그 점이 사가현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붐비는 관광지 대신 고즈넉한 자연과 깊은 역사, 전통이 살아 숨 쉬는 공간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사가현은 세계적인 기구 축제인 사가 인터내셔널 벌룬 페스타, 일본 전통 도자기의 중심지 아리타 그리고 온천으로 유명한 우레시노까지 다양한 매력을 품고 있는 곳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사가현에서 꼭 가봐야 할 세 곳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사가 인터내셔널 벌룬 페스타; 하늘을 수놓는 화려한 열기구 축제
사가를 대표하는 가장 큰 이벤트는 단연 사가 인터내셔널 벌룬 페스타입니다. 매년 10월 말에서 11월 초 사이에 열리는 이 축제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열기구 축제로 세계 각국에서 모인 열기구들이 사가의 하늘을 화려하게 수놓습니다.
축제 기간 동안 사가 시내에서 약 5km 떨어진 카세 강변이 메인 행사장이 되며 이곳에서는 100개 이상의 열기구가 동시에 하늘로 떠오르는 장관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새벽과 저녁 시간대에 진행되는 비행 경기에서는 열기구들이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모습으로 떠오릅니다. 열기구가 떠 오르는 모습을 보기 위해서는 아침 일찍, 축제장을 방문하는 것이 좋으며 강변이라 아침에는 굉장히 춥기 때문에 보온에 신경 써서 옷을 입으시길 바랍니다.
또한, 축제장에는 푸드 트럭과 기념품샵, 지역 특산품을 판매하는 마켓도 마련되어 있어 축제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습니다. 축제 일정에 맞춰 방문한다면 일본 사가현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감동을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아리타; 일본 전통 도자기의 발상지
사가현은 일본 전통 도자기의 본고장으로도 유명합니다. 그중에서도 아리타는 일본 도자기의 시초가 된 지역으로 4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도자기 마을입니다.
아리타에는 전통 가마터와 도자기 공방들이 늘어서 있으며 도예 장인들이 직접 도자기를 빚는 모습을 가까이서 관찰할 수 있습니다. 특히, 아리타 도자기를 합리적인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축제들이 있어 도자기를 좋아하는 여행객들에게 인기가 많습니다.
아리타에서는 봄과 가을, 두 차례에 걸쳐 도자기 축제가 열립니다. 매년 4월 말에서 5월 초에 개최되는 '아리타 도자기 시장'은 일본 최대 규모의 도자기 시장으로 이 기간에는 약 500개 이상의 도자기 판매점과 노점이 운영되며 고급 도자기 제품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집니다. 반면, 가을(11월 초)에 열리는 '아리타 도자기 축제'는 도자기의 예술성과 전통을 강조하는 행사로 전시회와 도예 체험, 갤러리 투어 등이 진행됩니다.
또한, 아리타 도자기의 역사를 깊이 이해하고 싶다면 규슈 도자기문화관 방문을 추천합니다. 이곳에서는 일본 도자기의 발전 과정과 함께 17세기부터 현대까지의 다양한 아리타 도자기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아리타 마을은 전반적으로 아기자기한 분위기를 자랑하며 골목을 거닐며 갤러리나 전통적인 도자기 카페를 방문하는 것만으로도 특별한 경험이 될 것입니다. 도자기에 관심이 많거나 조용하고 예술적인 분위기를 즐기고 싶다면 아리타는 꼭 방문해야 할 여행지입니다.
우레시노 온천; 일본에서 가장 부드러운 온천수
사가현에는 일본에서도 손꼽히는 온천지가 여러 있지만 그중에서도 우레시노 온천은 특별한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곳의 온천수는 유난히 부드럽고 촉촉한 감촉으로 유명하며 '일본 3대 미용 온천' 중 하나로 선정될 정도로 피부 미용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우레시노 온천은 1,3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일본 전통 료칸들이 모여 있는 거리에서 온천욕을 즐길 수 있습니다. 특히, 료칸에서는 노천탕을 갖춘 객실이 많아 자연 속에서 한적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입니다. 또한, 당일치기 온천 시설도 많아 일정이 빠듯한 여행객들도 부담 없이 온천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우레시노 지역에서는 온천수로 요리한 온천 두부도 맛볼 수 있습니다. 이 요리는 부드러운 온천수에서 두부를 끓여 고소한 맛을 더욱 살린 것이 특징이며 건강에도 좋기로 유명합니다. 온천욕을 마친 후 따뜻한 온천 두부를 맛보며 휴식을 취하는 것은 우레시노에서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입니다.
사가현은 일본의 여느 대도시와는 다른 조용하고 여유로운 여행을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하늘을 수놓는 열기구 축제, 전통 도자기의 본고장 아리타, 피부를 맑게 해주는 우레시노 온천까지 사가는 자연과 문화, 전통이 조화를 이루는 특별한 여행지입니다.
만약 도쿄나 오사카처럼 북적이는 도심보다 조용하고 색다른 일본의 매력을 경험하고 싶다면 사가는 최적의 여행지가 될 것입니다. 다음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사가현에서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 보시길 추천합니다.